군용 반합에 삶아서 먹어본 문어 숙회

2021. 5. 9. 08:06일상

반응형

오늘은 집에서 캠핑 분위기도 낼 겸 자숙 문어를 군용 반합에 삶아서 먹어보았습니다. (내돈내산)

요즘 정글의 법칙과 안 싸우면 다행이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문어를 삶아먹는 장면이 특히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도 부러운 마음에 바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쉽게 문어 숙회를 할 수 있다면 언제든 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문어는 숯불에 직화로 구워 먹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좀 특별한 분위기도 낼 수 있고 무엇보다 바다 근처에 있다 보니 이만한 아이템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육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문어를 구워서 주면 정말 난리가 날 정도로 좋아해 주셔서 더 자주 굽는 것 같습니다.

칭찬은 사람을 춤추게 한다.

오늘은 혼자이기에 문어 숙회에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요리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것 같고 그냥 삶는다? 데친다? 라고 해야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모은 캠핑용품들이 있다 보니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필리핀산 냉동 자숙 문어 가격은 9,029원.

가스비까지 해도 만원이 안되니 저에겐 나름 만원의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

밖에서 친구들과 문어 요리를 먹는다면 이 가격으로는 택도 없겠지요.

거기에 이렇게 쉽게 문어 숙회를 할 수 있으니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이즈는 아담했던 자숙 문어.

비록 국내산이 아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맛이 없을 수 없는 문어는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군용 반합에 물을 넣고 끓기만 하면 문어 숙회 완성.

보통은 식초와 소금을 넣으면 문어가 더 연해진다고 하지만 그것조차 귀찮기에 단순히 물로만 삶아봤습니다.

그리고 자숙 문어는 미리 해동을 시켜야 한다지만 그마저도 귀찮기에 냉동 상태로 그냥 넣어봤어요.

식당에서 일을 할 땐 원칙을 지키면서 하는데 집에선 내가 먹는다고 대충 해서 먹네요.

이건 아마 식당 하시는 분들은 진짜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만 그런가?

준비 완료.

그리고 중간에 머리까지 잘 익으라고 뒤집어 주었습니다.

다리부터 먼저 익다 보니 머리는 최대한 잘 익혀야 하거든요.

드디어 문어 숙회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문어 삶는 시간? 전 7분 정도 삶아주었는데 이미 한번 삶아서 냉동시킨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용 반합에 삶으니 확실히 더 맛있어지는 듯 한 기분은 들었습니다. 맛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요.

또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김병만 족장도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TV에선 문어를 먹을 때 문어다리를 통째로 먹는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좀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연출을 한 것일까? 도마가 위생적이지 않아 통째로 먹는 것일까?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어는 통째로 먹는 것보단 한 입 먹기 좋게 썰어서 먹는 게 진리인 것 같습니다.

저녁도 해결할 겸 혼술 안주로도 해결할 겸 한 마리를 다 먹었는데 부족했습니다.

양이 작은 건 아닐 텐데~  그만큼 언제 어떻게 먹어도 문어는 질리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면 문어 삶은 물에 라면이라도 끓였으면 더 풍족했을 텐데~ 많이 아쉽네요.

앞으로도 자숙 문어를 먹을 땐 일반 냄비가 아닌 군용 반합에 삶아서 먹어야겠습니다. 무조건.

맛도 맛이지만 방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먹서 먹는 혼술 안주로는 이만한 문어 요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덕분에 여행을 자제하시는 분들~ 특히 혼밥 할 때 먹방을 보시면서 드시는 분들~

저처럼 캠핑용품을 사서 방에서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대리만족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전제일)

문어 삶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또 먹고 싶어져 오늘의 안주(문어 숙회)로 자연스럽게 결정을 하게 되네요. 블로그의 단점이자 장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