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흑돼지 맛집 현지인이 추천하는 김프로

오늘은 가성비 좋은 서귀포 흑돼지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1950 김프로 식당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찾을 수도 없는 아파트 상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고기의 질이 떨어진다? 결코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돼지고기의 기름에 볶아지는 다양한 야채와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추천을 해보고 싶네요.

나의 고향 서귀포시 서홍동.

풍랑주의보 핑계로 우도에서 나온 김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났습니다.

"어디서 만나카? 동네에서 만나게~ 주소 보내크라"

와보니 서귀북초등학교 바로 인근에 있는 1950 김프로였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은 많이 협소하더군요.

한 바퀴 돌아보니 아파트 상가 뒤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

1950 김프로 내부.

이날 친구 덕분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분은 누구 아버지~ 저분은 누구의 누구의 삼촌이라~"

어떻게 손님 한분 한 분을 다 알고 있는지 정말이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아마도 서귀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한 번도 이 동네를 떠나지 않은 친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식당을 추천하는 이유가 사장님이 농장을 직접 운영하기에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두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친구가 거짓말은 하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에 저 또한 그냥 믿어봅니다.

한상 차려졌습니다.

여기에서 메뉴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사장님과 일하시는 분들 바로 앞에 있어서 부담스러워 가격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제주 흑오겹 (200g) 15,000원.

제주 생오겹 (200g) 12,000원.

제주 대패 삼겹 (200g) 10,000원 / 차돌박이 (100g) 6,000원.

차돌 된장찌개 7,000원 / 된장찌개, 김치찌개 6,000원.

볶음밥 2,000원.

여기에서 가격표를 보시면 정말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서귀포 흑돼지 맛집들의 경우 흑돼지 오겹살의 가격은 18,000원 정도 합니다.

그만큼 서귀포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 가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서귀포 흑돼지 맛집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돼지고기의 기름에 볶으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야채들이 종류별로 많이 나와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기를 많이 먹으면 좋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부담되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야채를 볶아서 먹으면 포만감도 좋고 그만큼 더 저렴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동치미까지 나와서 더 좋았습니다.

고기 기름이 살짝 느끼해질 때 한입씩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져 다시 처음 먹는 것처럼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돌판에 비계로 기름칠을 해주고 제주도에서 빠지면 절대 안 되는 멜젓도 올려보았습니다.

이날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제주 흑돼지가 아닌 백돼지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물론 흑돼지가 좀 더 쫀득쫀득 하지만 술과 함께 먹기에 굳이 비싼 흑돼지를 먹을 이유가 없었거든요.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함께 했던 동창들의 생각도 저와 똑같았습니다. 현지인들은 백돼지를 더 사랑한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야채를 구워 먹는 방식으로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식당 분야 중에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맛이 약간만 변해도 냉정하게 돌아서는 동네 주민들. 그만큼 입맛을 잡기 어렵다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돌판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백돼지.

확실히 돌판에 구우니 기름이 쫙 빠지는 게 눈에 보이네요.

흑돼지와 구별이 안 갈 만큼 맛있다.

동네 친구가 왜 이 집을 추천했는지 맛을 보니 한 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입 먹고 친구의 눈을 보면서 "맛있다" 했거든요.

저렴하면서 맛있는 서귀포 흑돼지 맛집을 찾으신다면~ 위치는 상관이 없다면~ 저 또한 이 집을 추천해봐야겠습니다.

백종원 선생님 덕분에 엄청난 유행이 되어버린 고사리 구이.

이건 현지인들만 알던 맛이었는데 이젠 전국적인 맛이 되었으니 저 또한 제주도민으로서 백종원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김치찌개입니다.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돼지기름에 잘 볶아진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서귀포시 서홍동이 내 고향이지만 오랫동안 떠나 있다 보니 진짜 서귀포 흑돼지 맛집은 잘 모릅니다.

모를 땐 전문가와 함께~ 이렇게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던 건 서귀포 현지인인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진짜 숨겨진 서귀포 현지인 맛집을 찾아 더 많이 알려드리도록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