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제주시 맛집 빌레와너드랑

2022. 4. 29. 07:59제주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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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식을 먹는 순간 모든 병이 나을 것 같은 제주시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빌레와너드랑 식당. 가장 먼저 상호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알아보니 빌레는 제주의 사투리로 암반지대라는 뜻.

그렇다면 너드랑의 뜻은? 경상도 방언으로 산에서 떨어져 내려와 계곡 등에 널브러진 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돌을 비유해 제주 토박이와 경상도 사람이 만나 부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왠지 좀 더 로맨틱하게 느껴졌습니다.

더욱이 식당이 자리 잡은 곳 또한 낭만과 여유가 저절로 느껴질 만큼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어울리는 웰빙 음식. 마치 나 자신이 음식으로 치유가 되는 것 같은 조금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딱 3시간 30분 동안만 영업을 하다 보니 시간은 잘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후기를 보니 휴무일이 아닌 평일에도 가끔씩 쉬어간다고 하니 가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미리 전화로 확인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빌레와너드랑 식당 도착.

비가 오는 날임에도 오픈을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제가 느낀 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였습니다.

잔혹 동화 영화인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

숲 속에서 길을 잃어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중 만난 무시무시한 마녀.

이때 오빠는 마녀가 준 사탕 때문에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나에게 맞는 상황으로 바꾼다면.

숲 속에서 길을 잃어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중 만난 노부부.

이때 노부부가 준 음식 때문에 모든 병을 치유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바꾸고 싶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이날은 비도 오고 식당에서 느껴지는 포근함 때문인지 감수성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휴무일은 매주 토요일.

재료 소진 시 조기 종료. 성인 2인 이상 식사 가능. 7세 미만 어린이 식사는 제한.

그리고 테이블은 3개라고 적혀 있더군요.

하지만 4인석 테이블 기준으로 한다면 실내에는 5개. 실외(단체손님용)에는 4개의 테이블이 있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비 오는 날의 장독대.

더욱이 곶자왈(표준어 : 덤불) 풍경까지 더해지니 진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치유가 되는 것 같은 기분?

내부.

위에서도 언급을 했던 테이블은 3개가 맞습니다. 큰 테이블 2개, 작은 테이블 1개.

하지만 큰 테이블의 경우 4인석 테이블이 2개가 되는 큰 사이즈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오랜 세월이 지난 골동품들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물건을 보면, 추억에 잠기는 걸 보면 저도 이젠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메뉴판.

웰빙 정식, 나물비빔밥, 들깨수제비 : 10,000원.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땐 8,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0,000원. 2,000원 인상이 되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100% 국내산을 사용한다? 거기에 조미료 또한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문구 하나에 빌레와너드랑에 대한 기대감은 점 점 더 커졌습니다.

가장 먼저 물을 한 모금 먹어보았습니다.

비 오는 날의 보리차 한잔. 거기에 잔잔한 음악까지.

이곳이 식당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안 갔습니다.

물 한 모금에 만족했던 제주시 선흘리 맛집이라고 표현을 해보고 싶습니다.

웰빙 정식 2인분.

최근에 2,000원이 오르긴 했지만 건강한 밥상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100% 국내산 임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된장국.

제 입맛에는 조미료를 아주 아주 조금만 넣으면 딱이겠다 싶을 정도로 조금은 슴슴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웰빙식이니 제 입맛보다는 몸의 건강을 생각하니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참돔.

나물의 부족한 짭짤함을 채워줬던 생선이었습니다.

더욱이 겉바속촉이어서 그런지 옥돔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각종 나물들.

재료 본연의 맛 하나하나를 느끼면서 먹다 보니 순식간에 접시가 비워질 만큼 훌륭했습니다.

더욱이 한입 먹을 때마다 그동안 신경 써주지 못한 내 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물 한입 먹고 창문 한번 바라보고.

나물 한입 먹고 비 오는 날의 푸룻 푸룻 한 자연도 두 눈으로 먹고.

이런 풍경 덕분인지 음식이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듯합니다.

자연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물 한 입 한 입 먹는 내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식당은 맛만 있으면 된다? 그건 절대 아닌 듯합니다. 오감만족을 시켜야만 진짜 맛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렇게 하고 있을까? 난 아직도 식당으로 성공하기엔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연구하고 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진짜 잘 먹었다.

10,000원의 행복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숲 속 한가운데에서,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식당에서의 한 끼 식사.

근래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조금은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욕심 없이 식당을 운영하시는 노부부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숲 속 한가운데에 집을 짓고 손님들에게 오감만족을 시켜주는 식당을 운영해봐야겠습니다.

빌레와너드랑 바로 옆에 있던 선흘 2리 흐린내 생태공원.

산책로 약 200m로 조성되어 있다고 하니 식사를 하신 후 잠시 산책을 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전 이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음을 기약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 업체와는 전혀 무관하며 100% 내. 돈. 내. 산. 솔직 후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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