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사람 반하게 만드는 제주 향토음식 국 모음

2022. 4. 13. 08:18제주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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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번 맛보면 저절로 또 생각나는 제주 향토음식을 모아보았습니다.

사면이 바다인 섬 제주도. 먹을게 귀하던 시절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국들이니 제주에 오시면 한 번은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모아본 국은 1. 고사리육개장 2. 몸국 3. 옥돔국 4. 갈칫국 5. 각재기국 6. 멜국입니다.

메뉴만 봐도 딱 알겠지요? 제주 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돼지고기와 야채들. 그리고 제주의 대표 생선들을 활용한 국입니다.

그렇다보니 비리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것입니다. 하지만 한입 먹는 순간 비린맛 전혀 없는 깔끔함에 감탄을 하게 될거라 자부합니다.

봄비가 시작되는 4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신다면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국을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1. 고사리육개장

혹시 제주 고사리 장마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봄비가 자주 내리는 4월. 오락가락하는 햇빛과 비 덕분에 고사리가 쑥쑥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된답니다.

이때 채취한 말린 고사리를 잘게 찢어 돼지고기 육수에 오랜 시간 푹 고아내는 음식이 고사리 육개장입니다.

그런데 먹다 보면 이게 육개장인지 죽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분 또는 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들기 때문이니 허겁지겁 먹었다가는 입천장이 다 데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식당을 가더라도 고사리 육개장을 드신다면 무조건 천천히 드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고사리육개장 하면 우진해장국이 가장 대표적이겠지요? 지금도 어마어마하게 긴 대기줄이 연일 이어지고 있더군요.

수없이 먹어본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대기를 하는 것보다는 다른 식당의 고사리 육개장을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맛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2. 몸국

몸국에서 몸의 뜻은? 모자반이라는 해초입니다.

그렇다면 몸국은 어떻게 만들까? 돼지를 잡아 고기와 내장을 삶은 물에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모자반을 넣어 끓여먹었던 국입니다.

그렇다면 제주사람들은 몸국을 언제 먹을까? 그건 바로 잔치가 있었을 때입니다.

육고기의 지방과 단백질이 귀하던 시절 잔치 때나 맛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화되어 제주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주 향토음식이니 몸국 또한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3. 옥돔 국

제주에서 가장 고급으로 치는 생선인 옥돔.

이 또한 귀한 손님이 올 때나 대접하던 제주 향토 국입니다.

미역을 넣으면 옥돔 미역국. 하지만 제 입맛에는 무를 넣어 만든 옥돔 국이 더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아무래도 무의 시원함과 단맛이 올라오기에 그런가 봅니다. 

옥돔국 또한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꼭 한번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사항)

다음은 갈칫국과 각재기국 그리고 멜국을 소개해 드릴 차례입니다.

이 세 가지의 국의 공통점은? 그건 바로 생선의 종류만 달라질 뿐 배추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배추의 시원함과 생선에서 우려 져 나오는 감칠맛은 한 번이라도 맛을 본 분들이라면 바로 아실 겁니다.

그만큼 개운한 국물 맛이 좋으니 꼭 한 번은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에서 제 개인적인 취향을 꼽으라면 1등은 멜국, 2등은 갈칫국, 3등은 각재기국입니다.

맛은 비슷하지만 각각의 생선에서 나오는 감칠맛의 차이랄까? 확실히 멸치의 감칠맛을 따라올 생선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제주 국을 드실 때 꼭 알아두면 좋은 점은?

그건 바로 뜨거울 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이 식어버리면 약간의 비린맛을 느낄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4. 갈칫국

1년 내내 인기가 좋은 제주 갈치.

갈치 하면 조림과 구이가 가장 맛있다는 건 다들 아시지요?

저 또한 이 갈치를 이용해 국으로 먹었다는 게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이게 과연 맛이 있을까? 비리지 않을까? 하지만 한입 먹는 순간 이 맛에 빠지기엔 충분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생선국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녔습니다.

그리고 갈칫국 만드는 법? 여러 양념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다진 마늘과 국간장 만으로 이런 맛이 나온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한 산후에 부기가 있는 산부와 회복기에 있는 환자 그리고 입맛을 돋우는데 좋다고 하니 이 또한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5. 각재기국

제주 사투리인 각재기의 뜻은? 바로 전갱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갱이는 부패가 빨라 바다와 먼 육지에서보다 해안과 밀접한 지역에서 즐겨먹는 음식이다. (내용 출처 : 두산백과)

이 내용을 보면 육지사람들은 먹기 힘들다는 뜻도 되겠지요. 그러니 제주 여행을 오신다면 각재기국 또한 꼭 한번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국간장과 소금으로만 간을 하지만 저세상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시 "정성 듬뿍 제주 국"이라는 식당과 "앞뱅디" 식당의 대표 메뉴인 각재기국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앞뱅디 식당에서는 된장을 약간 풀어서 나오는데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두 식당 모두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으니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6. 멜국

다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멜국입니다.

여기에서 멜은 제주의 사투리입니다. 표준어로는 생멸치.

조리법은 갈칫국과 똑같은 다진 마늘과 국간장만으로 끝.

하지만 갈칫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원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 국 몇 가지를 먹어본 친한 형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육지사람 입장에서 어떤 제주 국이 가장 맛있었어요? 나는 멜국."

확실히 멸치가 주는 감칠맛은 천하의 갈치도 따라오지 못하는가 봅니다.

 

(함께 먹으면 좋은 멸튀김과 멜조림)

제주 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은 대부분 멜 튀김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멜 튀김을 드신다면 멜국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멜국 안에도 멸치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보니 자칫하면 좀 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살과 뼈를 통째로 먹는 만큼 성장기 어린이의 뼈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신다면 더 추천을 해봅니다.

다음은 멜조림.

갈치조림이 맛있다? 맞습니다. 하지만 멜조림도 맛있습니다.

한마디로 밥도둑. 한번 먹으면 계속해서 들어가는 맛이니 멜조림 또한 추천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상 제주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제주 향토음식 중 국을 주제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린 음식들이니 제주 여행을 오신다면 편견 없이 한번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주 국을 소개하다 보니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 = 제주의 옛 음식을 먹어보면서 제주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먹을게 귀하던 시절, 조미료도 없던 시절, 이렇게 훌륭한 맛을 냈다는 게 신기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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