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기 좋은 제주 노형동 맛집 명태어가

2022. 4. 5. 08:08제주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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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 제격인 제주 노형동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제주시 남녕고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던 명태어가 제주본점. 차를 타고 오고 가며 자주 보았기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식당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보통맛이라고는 하지만 그 또한 너무 매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기엔 최고의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 장이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맛 조절을 잘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태어가 제주 본점 도착.

간판은 보이는데 어디로 가야 하지?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맨 날이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1층 식당에 물어보려 들어가는 순간 입구에서 발견한 안내문.

코로나로 인하여 명태어가는 1층 황우정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니 1층에서 식사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대표자 외 1명으로 되어 있더군요. 아마도 1층 2층을 함께 운영을 하는 시스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1층 황우정 식당 내부.

그리고 안쪽으로 보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습니다.

2개의 식당이 한 곳에 모여있는 조금은 특이한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마지막 주문은 밤 9시. 휴무일은 따로 없는 듯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메뉴판.

명태조림 소자 28,000원 주문 완료.

그리고 일하시는 분이 매운 단계는 어떻게 할지 물어보더군요.

"혹시 중간맛도 매운 편인가요? 네~ 제 입맛에도 매워요."

솔직한 직원의 답변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명태조림 소자.

마릿수로는 3마리가 나왔습니다.

양이 조금은 적지 않나 싶었지만 먹어보니 두 명이서 먹기엔 충분하더군요.

밑반찬.

다양하게 나오긴 했지만 별로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명태조림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돌솥밥 추가 2,000원.

개인적으로는 돌솥밥을 좋아하기에 추가 비용이 들어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공깃밥 1,000원, 숭늉 1,000원 이렇게 계산을 하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불향이 솔솔 올라오는 명태조림.

일단 색깔만 봐도 매콤함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더욱이 청량고추도 졸여져 나오다 보니 두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 제 혀가 견뎌줄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일단 첫 점은 그리 맵지 않았습니다.

매콤함과 단맛 거기에 불향의 맛까지. 맛있다. 보통맛으로 하길 잘했다. 역시 이 맛이야.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매운맛이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행에게 눈물까지 보인 나.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맛있다만 연신 외치는 일행.

한편으로는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콩나물이랑 김이랑 같이 먹으면 안 매워. 알아, 안다고요."

다시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맺히는 눈물.

사나이로서 눈물을 보이다니. 창피하긴 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사나이가 아니겠지요.

더 맵게 해서 다시 도전을 해봅니다.

이제는 눈물만이 아닌 머리끝에서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참지 못하는 고통이지만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이 고통을 즐기는 와중에 한 가지 발견한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명태어가 제주 본점의 명태조림은 김을 한 장씩 먹으면 맛이 떨어진다? 김의 향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김을 반으로 잘라먹어보았더니 한 장 보다는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혹시라도 명태어가를 가보신다면 한 장과 반장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고통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나.

그렇다면 더 맵게 먹어봐야겠지요. 그건 바로 명태조림을 먹고 바로 뜨거운 숭늉 먹기.

시원한 찬물 안 먹고 참기. 시원한 콩나물 안먹고 참기. 이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난 왜 매운맛에 약할까? 제 자신이 원통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어두일미.

물고기는 머리 쪽이 가장 맛있다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은 절대 틀린 말이 아닌 듯합니다.

특히나 명태 머리 쪽에 있는 살점은 먹을게 많아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진 듯합니다.

마지막 한 점까지 매콤하게.

스트레스를 풀기엔 정말이지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먹고 있을 땐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먹고 나오면 추운 바람 덕분에 저절로 환호성이 터지니까요.

잘 먹었다.

혹시라도 오늘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면 화끈하게 매운 명태조림으로 풀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단, 본인의 매운맛 정도를 생각하며 조절하며 드시길 바랍니다.

전 다음날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를 정도로 고생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고생보다는 한점 한점 먹었을 때의 희열감이 더 컸기에 조만간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전 이 업체와는 전혀 무관하며 100% 내. 돈. 내. 산. 솔직 후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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