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아지트 같은 서귀포 맛집 매콤매콤

2022. 7. 8. 08:12제주시 맛집/서귀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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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위기가 조금은 독특했던 서귀포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서귀포 일호광장 근처에 있었던 매콤매콤. 일단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비밀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들만의 세상 속에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먹는 낚지 해물찜.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았기에 저 또한 추천을 해봅니다.

매콤매콤 식당 도착.

20년 만에 만나는 친구도 있고 몇 달 전 만났던 프랑스 건축가도 있고.
그렇다 보니 조금은 조용한 곳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서귀포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본토박이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딱 한 군데 있다. 안주는 뭐든 상관없지? 그럼 매콤매콤 식당으로 가자. 거기 가보면 옛날 생각도 많이 날걸?"

도착과 동시에 이건 뭐지 싶었습니다.

"테이블이 없는데? 그냥 주방만 있는데?"
"너 못 찾을 줄 알았다. 왼쪽을 봐봐."

바로 옆에 조그마한 홀이 있었습니다.

"여긴 배달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야. 근데 옆에 테이블도 있어서 우리들끼리 얘기하기 좋아."
또 다른 친구가 말을 합니다.
"여기 우리 어릴 때 자주 갔던 가맥집 같은데? 우리 돈 없을 때 소주 한 병에 새우깡 먹던 그런 분위기야. 너무 좋다."

맞습니다.

어릴 적 돈이 없던 시절 술은 한잔 하고 싶을 때 찾던 그런 분위기를 저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4인석 테이블이 4개밖에 없기에 마치 전세를 낸 것처럼 우리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6인 이하 단체분들이 서귀포 여행을 오신다면 이 공간에서 최고의 만찬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뉴는 낙지 관련 찜.

저희 일행은 낙지 해물찜 소(40,000원)짜에 낙지 한 마리와 새우 5마리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몇 번 와보았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대자를 주문하면 양이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콩나물보다는 해물을 더 많이 먹자는 의미. 그런데 추가 메뉴의 가격은 찍질 못했습니다.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낙지 한 마리는 7,000원 / 새우 5마리는 5,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매콤매콤 식당 홀의 가장 큰 장점.

4인석 테이블이 4개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2대와 선풍기 한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용해보니 화장실을 더 자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화장실을 한번 다녀올 때마다 습기와 열대야로 인한 답답함이 홀에 들어오는 순간 상쾌함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더위와 싸울 필요 없는 상쾌함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밑반찬.

찜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맛은 그 누구나 다 아는 맛이니 별도의 설명은 무의미한 듯합니다.

드디어 나온 낙지 해물찜.

맛은 중간맛으로 했기에 그리 맵지 않은 적절한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성인 5명이 먹는데도 부족함이 없는 양.
낙지와 새우를 추가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이 소주 한잔과 곁들이다 보니 이 정도 양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성격 급한 내 친구들.

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기에 저에게 사진 찍을 시간조차 주질 않았습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걸 아는 제주 과학수사대에서 근무 중인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야~ 사진 찍기 전까진 현장 보존해야지. 앞으로는 우리 친구가 OK 할 때까지 건드리지 말자이."
역시 멋진 친구입니다. 나의 취미생활을 이해해주는 친구야 고맙다.

가장 먼저 국물을 맛보았습니다.

맵지도 달지도 않은, 하지만 조금은 칼칼한 맛이 좋았습니다.
거기에 많이 익숙한 맛.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물찜의 하이라이트.

이제까지 먹어본 찜 중에서 콩나물의 아삭함만 놓고 말을 한다면 감히 말하지만 1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양념과 함께 볶아내는 시간의 차이가 만들어낸 이 식감. 거기에 시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아삭함을 유지하는 게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는 평을 해보고 싶습니다.

낙지와 뿔소라 거기에 새우까지.

뿔소라의 단단함, 낙지의 부드러움, 새우의 탱글탱글함.
거기에 양념이 버무려지니 입안이 즐거워졌습니다.
또한 재료 본연의 각기 다른 맛을 음미해 먹으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추억 여행. 이 시간만큼은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곤이와 이리.

톡톡 터지는 곤이의 식감과 쫄깃한 이리의 식감은 같은 알이지만 또 다른 맛이 느껴지기에 찾아먹는 재미 또한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태탕에 들어있는 알의 맛도 좋긴 하지만 해물찜에 들어간 곤이와 이리의 맛은 이길 수 없나 봅니다.

해물찜을 먹을 때 나만의 방식 = 해물과 미나리와의 조합.

제 스타일은 미나리 잎과 해물을 쌈 싸듯이 싸서 먹는 편입니다.
이렇게 먹으면 해산물의 단맛과 미나리의 상큼함이 배가 되어 별미 중에 별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숙취해소에 좋은 미나리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미나리와 함께 먹어보라고 권유를 해보았습니다. 다들 이 맛에 놀랍니다.
혹시라도 매콤 매콤 식당을 가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미나리 잎과 함께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미나리 추가는 공짜이니 마음 편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볶음밥.

볶음밥 2인분 추가를 하니 조리가 다 된 상태로 나오더군요.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 없는 맛입니다. 매장에서 드신다면 볶음밥 또한 놓치기 아까운 맛이니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진짜 잘 먹었다.

5명이서 121,000원.
이 가격의 절반은 소주와 맥주.
나이 먹고서도 아직도 술을 잘 먹는 친구들.
그건 아마도 어릴 적 추억 여행에 빠져 있다 보니 뇌가 술을 지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에 해물찜의 맛 또한 그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으니 저 또한 서귀포 맛집으로 추천을 해봅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갖기엔 최고의 식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 업체와는 전혀 무관하며 100% 내. 돈. 내. 산 솔직 후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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