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상처 봉합 후기 우도 보건소. 그저 감사합니다.

2022. 11. 23. 08:09여행/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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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지요?

오늘은 약 20여 일 동안의 제 일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제 불찰로 인해 새끼손가락을 다쳤습니다.

그리고 이참에 우도 보건소에 대해서 정보를 주면 좋겠단 생각에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꿰맨 사진도 있다 보니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혐오스러운 사진을 보기 힘드신 분이 계시다면  바로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기실 바랍니다.

2022년 10월 31일 손가락이 베이는 사고 발생.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현관문 조명 작업을 했던 날입니다.

저에겐 꼭 필요한 작업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1. 천장등을 끄면 새벽에 화장실을 갈 때 아무것도 안보이다 보니 많이 불편하다.

2. 비가 많이 오는 날 또는 습한 날 밤에 잠깐 외출을 하면 지네에 물린다.

위 두가지 이유로 인해 밤에 조명을 켜 두면 화장실 갈 때도 편하고 지네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화장실은 핑계. 지네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기에 저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손가락 베임 사고가 발생했던 이유.

커터칼로 케이블 타이를 자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커터칼이 새끼손가락으로 향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밤 9시경 사고 발생.

급하게 우도 보건소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064-728-1518)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휴일 및 공휴일은 휴진. 응급환자는 진료.

그런데 밤 9시에도 진료를 할까? 제 상황을 얘기하니 지금 바로 오라 하십니다.

"의사 선생님 지금 내려오고 계세요."

뛰어 오시는 의사 선생님을 발견하니 그제야 안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제 손가락 상태도 꼼꼼히 봐주시고 신경에는 손상이 없다는 말까지 해주시니 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꿰매는 과정에서 의사 선생님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좀 더 촘촘하게 꿰맸어요. 이 정도인 게 정말 다행이에요."

그저 감사합니다.

꿰맨 상처가 잘 아물 수 있도록 물은 가급적 닿지 않게 해 주세요.

식당을 하는 놈이 더욱이 주방일을 하는 놈이 어떻게 물에 닿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또 고마운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 직원. 설거지 제가 다 할게요. 실제로 매일 100인분 이상의 설거지를 혼자서 다 했습니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매일 저녁마다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을 했습니다.

그저 고맙다.

실밥을 뺀 날이었습니다.

이때 우도 보건소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상처를 꿰맨 의사 선생님은 성형외과 전문의예요."

"그리고 소독하면서 상태를 봐준 분은 외과 전문의 선생님이시고요."

어쩐지 상처를 순식간에 꿰매더라니. 안심이 되는 말을 해주시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20일이 지난 지금의 상태입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낫게 해 주신 우도 보건소 관계자님들 그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진료비는 얼마였을까?

상처를 꿰맨 날 900원. 소독을 하러 갔을 때도 900원. 정말 대박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우도 보건소를 소개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최근 재미있게 봤던 천 원짜리 변호사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납니다.

억울한 사람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억울함을 해소해주는 내용들을 보면서 마음속까지 후련해지더군요.

저 또한 이런 억울함을 겪어봤기에, 그때 나에게 천 원짜리 변호사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까지도 억울하진 않을 텐데.

그런데 이렇게 실력 좋은 의사 선생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00원짜리 의사가 있다니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낫게 해주는 의사 선생님들 그저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도는 전기 삼륜차 사고가 매일 일어나는 섬입니다. 실제로 많이 보았습니다.

절대 사고가 나면 안 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난 상황이라면,

우도 보건소엔 실력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삼륜차 대여 시 제발 안전 운행하시길 바랍니다.

우도엔 실력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절대 만나는 일이 없길 희망해 봅니다.

다음은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입니다.

1. 다녀왔던 제주 맛집 중 더 이상 소개할 콘텐츠가 없었다.

약 두 달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만 하다 보니 우도를 탈출하지 못하다 보니 새로운 콘텐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다녀왔던 곳들 중 소개를 하지 못했던 곳들은 많이 아쉬웠기에 사진을 삭제해야 하는 콘텐츠들이었습니다.

2. 이태원 참사.

자고 일어났더니 믿기지 않는 참사 발생. 저 또한 그 또래의 딸이 있다 보니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손가락까지 다치다 보니 이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 정도의 작은 상처로도 이렇게 아픈데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아이들은 얼마나 아팠을까?

늦었지만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 제 일상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그동안 절 기다려주신 구독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맛깔난 제주 맛집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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