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가 나를 살린 제주시 맛집 담담매운갈비연구소

2021. 10. 29. 08:08제주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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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무나도 화끈했던 제주시 연동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신제주 연동 펄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던 담담 매운 갈비 연구소. 이렇게 매운데 담담하게 먹을 수 있는 분들이 참 대단합니다.

아니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고작 3단계에 무너져버린 나. 만일 동치미가 없었다면 전 아마도 기절을 했을 만큼의 매운맛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매운맛을 즐기신다면 7단계 5인분을 20분 안에 드시면 현금 20만 원을 준다고 하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단, 자신의 몸상태를 제대로 체크하고 도전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음식을 먹다 응급실로 가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재미도 좋지만 건강이 최우선 임을 강조해봅니다.

담담 매운 갈비 연구소.

1차로 해산물을 먹고 2차는 무엇으로 먹어볼까 고민을 했습니다.

"형님 속도 느끼한데 화끈하게 매운 갈비찜 어때요?" "너 매운 거 잘 먹어? 아니요. 근데 날도 쌀쌀하니 땀을 쫙 빼고 싶어요"

"아라동에 육갑봉이라는 식당 맛있어. 가자."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재료가 떨어졌습니다. 난감합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오면서 제주시 연동 갈비찜 맛집으로 폭풍 검색을 해봅니다.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야외 유리에 붙어있던 이벤트.

매운 갈비 7단계 5인분을 20분 안에 드시면 현금 20만 원 또는 음식 상품권 30만 원을 드려요.

도전 실패 시 5만 원을 받아서 전액 기부합니다.

주인장님께서 유튜브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하긴 유명한 먹방 유튜버가 한번 다녀가면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되니 현명한 프로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담담 매운 갈비 연구소 내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은 5개뿐인 자그마한 실내였습니다.

그리고 메뉴판 앞에 손님이 있기에 나중에 기회를 봐서 찍어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너무나 매운 나머지 정신이 없어서 못 찍었습니다.

매운갈비 2인분 (14,000원 X 2 = 28,000원)

여기에 치즈와 우동 사리 등 별도로 추가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배추전.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심심하면서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다음은 나를 살린 동치미.

 매운 갈비찜을 먹을 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음식입니다.

화끈하게 매운 입안을 조금이나마 잠재워준 고마운 음식입니다.

동치미야 나를 살려줘서 고맙다.

처음 주문을 했을 땐 1단계였습니다.

먹어보면서 단계를 올릴 수 있다 하니 가장 무난하게 시작을 해보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달달하게 매운 기분 좋은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화끈하게 매운맛을 원했기에 뭔가 좀 부족했습니다.

"사장님~ 3단계로 해주세요." 너무 성급했습니다.

소스 추가만 했을 뿐인데 입안이 춤을 춥니다.

마치 미쳐 날뛰는 황소처럼 가만히 앉아있질 못합니다.

쓰읍 쓰읍 으아 으아 나 좀 살려주세요.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형님은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제 모습과 제 말을 듣고 있던 옆 테이블의 손님들도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고작 3단계인데 이렇게 매우면 7단계는 도대체 어떤 맛이지?"

"7단계를 먹는 사람 바로 옆에서 구경해 보고 싶다"

참 희한한 매운 갈비찜.

너무 매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만 먹으면 그만인데 왜 자꾸 먹게 되는 걸까요?

참 신기한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날 같은 공간에 있었던 손님들은 모두 평안합니다.

왜 나만 이렇게 매운 거지? 거기에 이 국물에 우동를 말아먹으면 더 맛있겠다는 형님의 말에 왜 맞장구치고 있지?

아마도 너무 매워서 잠시 정신줄을 놓았나 봅니다.

형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추가로 주문을 한 치즈.

혹시라도 덜 매워지겠지 싶어 추가를 했지만 이 순간 만큼은 실수였습니다.

부대찌개에 치즈를 넣으면 풍미가 더 살아나는 한편 매운 갈비찜에는 치즈가 어울리지 않았거든요.

이날은 담담 매운 갈비 연구소 사장님에게 조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 봅니다.

너무 매워서 동치미를 저 혼자서만 3번이나 리필을 해서 먹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너무 매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2단계로 낮춰주려 노력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매운 볶음밥.

하지만 전 맛만 보고 더 이상 먹을 수 없었습니다.

입안이 난리가 나다 보니 제 혀가 마비가 된 것 같았거든요.

맵지만 잘 먹었다.

갈비찜을 한입 먹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너무나 화끈했습니다.

그리고 전 이날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우도에서 10년을 살다 보니 내 입맛이 이렇게나 변했구나.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나 못 먹는다는 걸 제대로 알았거든요.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몰랐던 동치미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느껴본 날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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