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탑동이 그리워지는 제주시 술집 구제주포차

2023. 5. 2. 08:16제주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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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 좋은 날 가보면 좋은 제주시 탑동 술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구제주포차. 마트로 탑동점 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야외 테이블과 조명.

넓은 공간에 비치된 수많은 테이블과 오징어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 깡패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춥긴 했지만 좀 더 따뜻해지는 날 다시 찾고 싶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 나이 또래의 제주도민들에겐 이 분위기가 그리워지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탑동 근처에서 하룻밤 묵으신다면, 술 한잔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듯하며 이 글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탑동 사거리에서 한눈에 보이는 구제주포차.

사실 이날 저녁은 다른 곳에서 먹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저 오징어등과 야외테이블을 보는 순간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지금 현재의 탑동광장.

하지만 예전의 탑동광장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제주도내 대학생들의 성지가 되던 곳.

과별로, 동아리별로 무리를 지어 술을 먹던 곳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무법천지였던 공간.

지금 이렇게 깨끗해진 건 다행이지만 옛날이 그리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옛날 생각이 저절로 났던 구제주포차.

지금은 탑동광장에서의 음주 행위는 금지되었기에 대안으로 선택을 했다고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도 느껴볼 겸 야외 테이블에서 먹기로 결정.

메뉴판.

저 또한 첫 방문이었기에 안주를 뭘로 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알탕과 감자전을 많이들 추천하시더군요.

실패할 확률이 적으니 저 또한 이렇게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선결재.

감자전 14,000원 / 해물알탕 18,000원.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간단하게 먹기엔 좋은 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제주포차 주문방식과 영업시간.

메뉴 고르기 - 선결재 - 쟁반 받기 - 수저와 부탄가스 등등 셀프 챙기기

그리고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 주말은 새벽 2시까지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소주와 음료 냉장고.

전 음료수 하나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이 또한 셀프로 가져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소주 종류를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등은 취급하지 않는 오직 한라산 소주밖에 없었습니다.

난 한라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쉬우면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잠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돈이 없던 시절 이곳에서 선배들을 만나면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는데.

이젠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없다는 게 한편으로는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아니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진동벨과 일회용품.

더욱이 셀프 시스템.

이런 게 포차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끄러웠던 음악.

역시 이런 분위기엔 시끄러운 음악이 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쟁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뜨거운 국물이 있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화상의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더욱이 2~3차로 오신다면 더욱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먼저 감자전을 먹어보았습니다.

담백합니다. 아니 싱거운 편이었습니다.

케첩과 딱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감자칩 같은 저 과자와 함께 먹으니 진짜 맛있더군요.

이래서 많은 분들이 감자전을 추천하는가 봅니다.

다음은 해물알탕.

다 끓여져서 나왔지만 밤엔 쌀쌀하다 보니 버너를 계속 키고 먹어보았습니다.

혹시나 바람에 꺼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불은 꺼지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4월의 밤은 아직까진 쌀쌀하더군요.

그나마 불이 있으니 살짝이지만 온기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물알탕 첫맛은?

캡사이신 맛이 느껴지는 탁 쏘는 매콤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시원하더군요.

국물 한수저를 뜨는 순간 연속으로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해물의 양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알은 꽤 많이 들어가 있다 보니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 맛은?

이때까지만 해도 국물도 좋고 해산물도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맛보다는 좀 더 자극적인 국물로 변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양은 냄비이다 보니, 점 점 추워지는 밤이다 보니 불을 끄지 않은 게 결정적인 실수였습니다.

다음에 가서 탕 종류를 먹게 된다면 불을 켜고 끄고를 반복하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맛은 물을 부르는 맛.

짜다. 맵다. 자극적이다. 더 이상 못 먹겠다.

이건 제가 실수를 한 부분이니 그냥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탕 종류를 드신다면 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가스 불을 켜고 드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술 한잔 하면서 먹다 보니 끓는 시간도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잘 먹었다.

다른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앉아 있는 동안 옛 추억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저에겐 특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이용했을 땐 찬바람이 부는 날씨였기에 조금은 추웠지만 날씨가 좋은 날 가보시면 좋을 듯하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 업체와는 전혀 무관하며 100% 내. 돈. 내. 산. 솔직 후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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