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치를 통으로 구워서 먹어보았습니다.

2022. 7. 14. 08:17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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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장 손질도 되어 있지 않는 쥐치를 통으로 구워서 먹어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얻어먹음)

제주도에서는 객주리라 불리우는 쥐치. 조림과 회로 먹으면 최고의 맛을 내는 생선입니다.

그렇다면 통으로 구워서 먹으면 어떤 맛일까?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윗부분만 아주 조금 맛있었습니다.

아랫부분은 시간이 흐르면서 생선 특유의 기름에 절여지다보니 느끼하더군요.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별미이지만 다음에는 도전도 안해보는걸로 결론을 내보며 이 글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놀러온 지인과 일행들.

섬 속의 섬에서 1박을 하며 수영도 하고 바베큐 파티도 하고.

인생에서 최고의 하룻밤을 보낸다면 흥분을 감추질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퇴근을 하고 지인을 만나기 위해 온 펜션.

오는 도중 우도주민인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어디 가나? 오랜만에 바베큐 파티 하러 갑니다."

"잘됐다. 쥐치 몇마리 주카? 2마리? 아니다 3마리 가져가라."

이런 우연이 있나? 일행들에게 생색내기 딱 좋은 아이템을 득템한 순간이였습니다.

쥐치 4마리와 볼락 1마리.

갓잡은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처음엔 회로 먹을까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손질하는것도 번거롭고 칼 도마도 변변치 않기에 통으로 굽기로 결정.

더욱이 소금도 없는 상황.

쥐치를 주셨던 지인의 말에 의하면 쥐치는 껍질이 두꺼워 쎈불에서 구워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소금을 치지 않아도 맛있다고 했으니 그 말을 전적으로 믿어보고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생선을 구울때 나는 특유의 냄새.

이 냄새를 맡았는지 지인과 일행들이 한두명씩 나타나더군요.

쥐치를 굽고 있는 이 모습에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거 tv에서만 보던건데 우리가 진짜 먹는거에요? 대박. 사장님 최고."

다들 난리 났습니다. 이런 맛이 있기에 한편으로는 우도에서의 삶이 즐거운가 봅니다.

가장 먼저 볼락을 아주 조금 맛보았습니다.

첫맛은 밍밍하지만 끝맛은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납니다.

반건조로 했다면, 소금간을 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

우도에 처음온 일행도 있었기에 게으름 피우지 말고 좀 더 정성껏 준비를 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순간이였습니다.

다음은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쥐치를 맛보았습니다.

고소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나름 좋긴 했습니다.

그리고 바싹 구워진 껍질이 나름 별미더군요.

하지만 밑부분을 먹을려고 뒤집었을땐 생선 기름에 절여지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맛이였습니다.

한마디로 내돈을 주고 구매를 했다면 절대 굽지 말아야겠다 라는 결론을 내봅니다.

다음은 지인이 사온 돼지고기.

그런데 수입산을 사왔습니다. 제주도에 왔으면 흑돼지 또는 백돼지를 사와야지. 수입산을 사오다니.

거기에 비계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목살(?). 이보다 더 심한건 돈가스를 만들때처럼 칼집이 들어가 있다?.

바베큐 파티 경험이 적었는지 최악의 고기를 사왔습니다.

아니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경비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수입산을 사왔나 봅니다.

그래도 잘만 구우면 맛있지 않을까 싶어 정성껏 구워봤지만 맛은 대실패.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소시지와 구운 하우스 감귤.

그나마 이 두가지 덕분에 나름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배운 한가지 교훈.

"음식은 죄가 없다. 입맛이 다를뿐."

전 통으로 구운 쥐치의 맛을 맛이 없다라고 평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름진 생선의 맛을 좋아하는 일행 중 한명은 너무 맛있다고 하더군요.

이게 어떻게 맛있는 맛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였습니다.

하지만 5명 중 한명만 맛있다고 했으니,

최종 결론은 통으로는 절대 구워서 먹지 말자. 라는 평을 해보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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