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건축가. 드디어 제주도로 돌아오다. 기어서집까지

2022. 3. 17. 08:19제주시 맛집/서귀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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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개날에나 먹을 수 있는 제주 제사음식을 잘하는 서귀포 맛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얻어먹음)

가게 이름은 기어서집까지. 상호만 봐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술을 부른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말로 기어서 집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맛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프랑스 건축가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가 고향인 제주도 서귀포로 돌아오면서 나누웠던 이런저런 이야기 또한 해보고자 합니다.

성공적인 제주도 건축가의 삶을 응원하며 이 글을 써봅니다. 한마디로 사심가득하니 그져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수정)

서귀포에서 동창을 만나기로 한날.

솔직히 서귀포는 자주 가질 않다 보니 나의 고향이긴 하지만 서귀포 현지인 맛집은 잘 모르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혼차롱식개집을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다녀왔으니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 검색을 해보니 기어서 집까지 또한 식개세트가 있더군요.

이날 내가 제주 제사음식을 고집한 이유는?

바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제주도 건축가로 활동중인 나의 친구 김지건을 만나기 위해서 였습니다.

프랑스에서 20년 살다 고향인 서귀포에 정착을 한 친구.

파리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향 음식을 먹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반전이 있었습니다.

"야~ 나 프랑스에서 제사까지 지낸 사람이여~"

"야이~ 나쁜 놈아~ 프랑스에서까지 재수 씨를 고생시키냐?"

별것 아닌 내용을 가지고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런 게 친구겠지요.

기어서 집까지 도착.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만에 만난 친구.

프랑스 건축가 티를 팍팍 내는 헤어와 의상. 어색합니다.

아니 제주도 서귀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냄새가 팍 팍 납니다.

내부.

규모는 작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방역수칙 철저, 시간 엄수)

휴무일은 따로 없는 듯합니다.

메뉴판.

색갯집세트 35,000원.

구성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도 푸짐하게 나오고 옥돔까지 나오니까요.

밑반찬.

식갯집세트만 해도 푸짐한데 밑반찬까지 나왔습니다.

이것저것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밑반찬만으로 소주 한 병을... 정말 기여서 집까지 가려나? 불안해집니다.

드디어 한 상 차려졌습니다.

제사 음식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랑스 건축가? 아니 지금은 제주도 건축가인 친구.

이 구성을 보고 놀라고 있었습니다. "이게 얼마? 35,000원? 1차로 바로 여기 올걸."

그만큼 맛도 좋고 푸짐한 양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전을 맛보았습니다.

내가 전을 부치면 왜 이 맛이 안 나올까?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다음은 산적입니다.

제주 제사상에서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입니다.

제주식 고기 산적. 혹시라도 한 번도 안 드셔 보셨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쫀득거리는 식감과 양념의 맛이 기가 막히거든요.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이 또한 제주 제사음식에선 빠지면 안 되는 음식입니다.

이 3가지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바로 고사리였습니다.

질긴 느낌은 전혀 없는 부드러움이 예술이었거든요.

고향이 서귀포 촌놈인 프랑스 건축가 또한 맛있다며 감탄사 연발합니다.

역시 고향의 맛이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옥돔.

이 맛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지요? 설명이 필요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프랑스 건축가 김지건 아니 지금은 제주도 건축가인 내 친구.

프랑스에서 받은 최고 월급은 얼마였는지? 그 돈으로 4인 가족이 생활을 하기에 충분한지.

프랑스에서 공부한 건축사 자격증이 한국에서도 이용이 가능한지 등 등.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게 이름처럼 정말 기여서 호텔까지 가게 되더군요. 정말이지 오랜만에 신나게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집의 기준 또한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이 업체와는 전혀 무관하며 100% 친. 구. 돈. 산. 솔직 후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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