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 08:01ㆍ제주시 맛집/서귀포 맛집
오늘은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주 편에 방송이 되었던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식당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제주 메밀 100%. 참 매력적입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어? 빨리 가서 맛보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 가서 먹어본 소감은? 물냉면의 경우 육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이 맛은 아직도 제 뇌리에 깊게 박혀 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비작작면은 이건 무슨 맛이지? 저뿐만 아니라 함께한 일행도 마찬가지. 너무나 생소한 맛이기에 젓가락질이 멈춰버렸습니다.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니 미리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재료 본연의 맛에 익숙하다면 추천. 아니라면 비빔냉면 추천합니다.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식당 위치는?
제주시에서 새별오름을 지나 서귀포로 가는 산록도로변.
여기는 제주도민이 아니라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 제주 편이 방영되고 나서인지 주차장은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식당과 카페.
식당은 대기가 있었고 카페는 한두 팀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도 참 대단합니다.
아무리 영농조합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외진 곳에 오픈을 할 줄이야.
여기에서 대표자가 방송에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계속 실패를 거듭하고 전문가의 손길로 재탄생되었다.
포기를 하지 않았으니 이런 좋은 결과물도 생기는 것이겠지요.
앞으로는 탄탄한 운영이 되길 빌어봅니다.
오후 2시에 도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역시 방송의 힘은 참 대단합니다.
평소의 저였다면 그냥 다른 식당을 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한 번은 맛보고 싶었기에 기다리기로 결정.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하절기 오후 6시 30분, 동절기 6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30분 부터 오후 4시.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식당 주변.
온통 메밀밭이었습니다.
지금이 메밀꽃 피는 시기이니 지금 가면 딱이겠네요.
23분 대기를 하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안에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로 가는 동안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를 보니 거의 다 물냉면과 비비작작면이었습니다.
저도 물냉면 하나 비비작작면 하나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비비작작의 뜻은 애들이 낙서하듯 그리는 모양을 이르는 제주 사투리입니다.
그축 비비작작 그리지 말라게~ 갑자기 어릴 적 들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물 또한 생수가 아닌 메밀차.
진한 향은 아니었지만 일단 한 모금 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냉면이야 먹어봤으니 아는 맛일 테고, 비비작작면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원산지 표시판.
전부 국내산. 정말 대단합니다. 과연 이런 식당이 대한민국에 몇 군데나 있을까요?
드디어 나온 메밀 물냉면과 비비작작면.
일단 비주얼부터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식당 이름답게 메뉴들 하나하나 한라산을 형상화해놔서 보기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물냉면을 맛보았습니다.
국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1 급수처럼 투명하고 맑고 깨끗했습니다.
그렇다면 맛은? 기가 막힙니다.
한우 육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입안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전 실수를 했습니다.
일반 물냉면처럼 식초와 겨자를 무의식적으로 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육향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시 가서 먹는다면 전 식초와 겨자는 절대 넣지 않고 먹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은은하게 나는 육향의 국물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면은?
제주산 메밀 100%여서 그런지 약간은 푸석거리지만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면에서 메밀향이 난다? 솔직히 전 그 정도까지의 미식가가 아니기에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을 해봅니다.
다음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비비작작면입니다.
메뉴판에 보면 제주 제철 나물과 고소한 들깨 그리고 담백한 들기름으로 담아낸 비빔면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했으니 우리 몸에는 분명히 좋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맛을 보면 들깨의 고소함보다는 껄끄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소스 또한 매운맛, 단맛이 빠져있다 보니 많이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기호에 따라 특제 소스를 좀 더 넣으면 맛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더 첨가를 해서 먹어보았습니다.
그래도 생소합니다. 아니 끝까지 맛있게 먹기 힘들다.라고 제 스스로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이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찌 보면 처음 맛보는 맛이기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맛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입맛에 안 맞을 수 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다른 분들이 식사를 하시는 동안의 표정을 보니.
물냉면은 사발채 들이키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비작작면은 깨작깨작거리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평생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는 나. 그래서인지 재료 본연의 맛에 아직은 익숙지 않은 모양입니다.
일단은 잘 먹었다.
물냉면. 100점 만점에 200점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 물냉면 한 그릇이라면 수시로 방문할 의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비작작면이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음식 또한 분명히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신다면 저처럼 음식을 남길 수 있으니 미리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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