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역사의 제주시 산지등대, 물결 카페로 변신하다.

2021. 10. 5. 08:07제주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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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항을 밝히던 산지등대가 제주시 카페 물결로 변신했다 하여 찾아가 본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돈내산)

일단 뷰만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히 커피 맛도 좋았기에 한 번쯤 가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왕 가신다면 일몰 시간대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주시 일몰 명소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산지등대 가는 길.

참 오랜만에 다시 와보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전부터 지인들이 제주에 놀러 오면, 일몰을 보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데리고 오던 곳입니다.

제주항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 어떤 일몰보다 더 멋진 장관이 연출되는 곳이기에 만족도가 높거든요.

우연히 뉴스에서 보게 된 산지등대.

이곳이 제주시 카페로 변신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름은 물결 카페.

저에겐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쉬는 날 바로 가보았습니다.

카페 물결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산지등대는 제주시 일몰 명소입니다.

그러니 날씨가 좋은 날, 일몰 시간대에 맞춰 가보시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강력추천.

일회용품 사용금지.

개인컵 사용 시 500원 할인.

그리고 빨대도 제공되지 않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메뉴판.

일단 가격은 전체적으로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제주시 카페를 가보면 디저트 종류도 많은데 이곳에는 그런 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리얼 초코, 카페라테, 물결 라테.

전 물결 라테를 맛보았는데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간 일행들의 맛 평가도 좋았습니다.

물결라떼 카페의 경우 음료 주문을 하고 같은 공간에서 먹는 구조는 아녔습니다.

이곳은 서점 분위기였습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음료가 나오면 바로 옆 건물로 이동.

그리 큰 규모는 아녔습니다.

원형 형태로 된 룸이 있는 구조? 좀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옛날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있더군요.

사진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전시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공간의 단점.

콘크리트 벽과 조명.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음악 소리가 너무 울리더군요.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선 귀가 거슬렸습니다.

이것만 아니라면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2021년 - 1916년 = 105년.

이 등탑은 제주항 및 부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1916년에 설치하여 84년간 운영하였으나 노후되어 1999년 12월 폐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등탑은 항로표지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원형 그대로 영구히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 등대문화 유선 제6호)

숫자 105년만 생각한다면 이 세월을 실감할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적부터 자주 오던 곳이고, 제 나이를 생각하니 조금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구히 보존된다고 하니 제 나이가 80살이 되었을 때 이 등대의 나이는 몇 살이 될지를 생각하니 좀 더 실감하게 되네요.

제주항과 사라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일을 하다 뭔가 막히거나 답답하거나 떠나고 싶을 때면 항상 찾아오던 나만의 추억의 장소.

그때를 생각하니 다 부질없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건지. 역시 시간이 답입니다.

제주시 카페 좋은 곳 참 많습니다.

하지만 105년의 역사가 있는 조금은 특별한 등대에서의 커피 한잔은 어떠신지요?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 일몰 시간대에 가보시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실 겁니다.

저도 이날은 태풍만 아니었다면 무조건 일몰 시간대에 찾아왔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전 제주도민이기에 다른 날을 또 기약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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