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한판 승부! 성산일출봉 파도 사진

2021. 3. 12. 11:30여행

반응형

이 정도면 기상이변이다.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엄청났던 파도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일 동안 기상특보로 인해 우도 도항선이 운항을 하지 않았을 때 찍었던 성산일출봉 사진 입니다.

엄청난 바람과 엄청난 파도 높이~ 이건 태풍도 아닌데 태풍급이라고 해도 될 만큼 엄청난 파도였거든요.

그리고 비도 오고 바람도 태풍급인데 장노출을 찍어보겠다고 고생을 했던 게 이 사진을 보니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봐도 엄청나다.

섭지해녀의집에서 식사를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파도가 너무나 화가 나 있었습니다.

영등신이 제대로 화가 났구나~ 아무리 음력 2월이라고 해도 이정도의 파도를 태풍 이외엔 본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영등신 이라 함은 간단히 말을 하면 제주도에선 바람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매년 음력 2월이 되면 풍랑주의보가 자주 내리는 편인데 올해는 더욱더 심한 것 같네요.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우도.

우도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 보니 이런 날은 참 난감합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섬 제주도 우도.

거기에 언제 배가 뜰지 모르기에 항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답답한 것 같습니다.

내일이면 배가 다니겠지~ 내일이면 배가 다니겠지~ 이렇게 하다가 4일이나 배가 다니지 않았거든요.

덕분에 여유롭게 성산일출봉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하루빨리 우도로 가서 식당 영업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기상특보 덕분에~ 엎친데 덮쳤다 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산일출봉 파도 상황.

기상특보 여서 우도 배가 운항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제 두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제가 자주 가는 사진 포인트인데 엄청난 바람과 엄청난 파도에 저절로 놀라게 되네요.

마치 성산일출봉이 무너질 듯 한 파도에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장관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괜찮은 성산일출봉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어 삼각대와 ND 필터 장착! 이건 엄청난 오산이었습니다.

삼각대를 세울 수 있는 그런 바람이 아니었고 거기에 ND 필터를 장착해봐야 사진이 다 흔들리니 바로 차로 피신.

하지만 이대로 포기를 할 순 없다~ 그래서 손각대를 사용해 열심히 찍어보았습니다. 어차피 갈 곳도 할 일도 없었으니까요.

장관이다.

웅장한 파도 소리와 엄청난 높이의 파도.

거기에 같은 구도의 사진인데 모두 다 다를 만큼 엄청난 파도였습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을 찍을 때마다 엄청난 바람에 제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하지만 결과물을 보고 있으니 이따위 바람과 비는 견딜 수 있었습니다.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제가 이제까지 봐오던 그런 풍경이 아녔습니다.

보통은 성산일출봉의 기암괴석을 보고 감탄사가 나오는데 이날은 성난 파도 덕분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네요.

그리고 이렇게 파도가 많이 치는데 성산일출봉 일대 바위는 왜 이렇게 날카로운지 모르겠습니다.

몽돌처럼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파도를 강처럼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든 찍어보겠다는 강한 의지의 성산일출봉 사진입니다.

같은 구도로 한 30장은 찍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흔들림이 제일 적은 3장을 건졌거든요.

이때 장노출을 찍기 시작한 이유가 바위틈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폭포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장노출로 사진을 찍으면 좀 더 폭포처럼 보이기에 찍어봤는데 ND 필터를 사용하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네요.

산에서 떨어지는 폭포 같다.

마치 정상에서 바라보는 안개 낀 능선을 보는 것처럼 운치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포말이 안개처럼 보이니 저 나름 성공적인 사진이었다는 평을 해보고 싶습니다.

엄청난 바람에 몸은 휘청이고 아무리 2월 말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손이 너무 시렸거든요.

나중에 차에 탔을 땐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열정이 언제였었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만큼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점 점 열정적으로 변하는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은 좋은 날이었습니다.

2월 28일 일요일.

다음날 우도로 가는 배가 뜨겠지 싶어 아침 9시경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역시나 기상특보로 인해 우도 배가 운항하지 않는걸 두 눈으로 확인하니 다시 제주도 미아가 돼버렸습니다.

덕분에 5일 동안 정말 잘 먹고 잘 쉬다 왔지만 한편으로는 매출을 걱정하지 않을 순 없더군요.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자연이 준 휴가기간 동안 잘 먹고 잘 쉰 덕분에 이렇게 티스토리 블로그도 열심히 운영할 수 있으니 제 나름대로의 만족을 해봅니다.

2021년 2월 27일 토요일에 찍었던 성산일출봉 파도 동영상입니다.

반응형